10년 만에 내리는 폭설
어제 뉴스에 눈이 많이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꽤 쌓여있다.
내리는 눈은 하얀 물감으로 덮어놓은 듯 온 세상이 하얀 도화지 같아서 밖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흰 눈송이 이들이 나뭇가지와 주변 바닥에 쌓여 도로와 거리는 흰 눈에 덮여 오히려 깔끔해 보였습니다. 물론 눈을 치울 때가 되면 지저분해지겠지만, 지금은 너무 보기 좋네요
2010년에는 눈이 자주 오기도 하고 양도 많았던 기억이 있는데, 약 10년 만에 이렇게 많은 눈을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막상 밖으로 나와보니 하늘에서 눈이 마구마구 내리고 있어서 다들 우산을 쓰고 다녔어요
저만 모자를 쓰고 걸었는데. 나온지 5분도 되지 않아 눈사람처럼 온몸에 눈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애매한 위치까지 나와서 그냥 걸었는데, 눈이 그치기는커녕 점점 더 많이 내리기 시작.
평소에 30분이면 가는 거리는 1시간 걸려 도착하고 집에 다시 돌아갈 길이 막막해지는 순간입니다.
월곶역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아마도 버스나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은 눈길로 인해 운행이 원활하지 않은 듯합니다. 다시 동네 카페에 들어와 따뜻한 라테 한잔으로 추위와 눈에 얼은 몸을 녹여 봅니다.
눈이 소복이 쌓인 나무 위,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인 겨울 풍경은 마치 꿈속의 한 장면 같습니다. 나뭇가지마다 고요하게 내려앉은 눈송이가 무겁게 가지를 휘게 하고, 그 아래 땅은 새하얗게 덮여 모든 흔적이 사라져 버린 듯합니다. 세상은 정적에 휩싸여 있고, 차가운 공기 속에서 느껴지는 평화로움은 마음까지 맑게 만듭니다. 모든 것이 순수하고 깨끗하게 잠든 이 순간, 자연의 아름다움이 고요하게 펼쳐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